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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FOMC에서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이 유력하다.

     

    "전 세계가 9월 FOMC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시장은 금리 인상폭을 75bp*로 예상하고 있다"

     

    9월-fomc-썸네일

     

    미국 현지 시간으로 9월 20-21 이틀에 걸쳐 FOMC* 정례회의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틀간의 회의 후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정례회의 브리핑을 통해 금리 인상폭에 대한 결정과, 향후 연준의 인플레이션 정책에 대한 기조를 살필 수 있을 것입니다. 시장은 이미 이번 9월 FOMC에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지만, 저번 주 발표된 CPI*가 시장의 기대보다 안 좋았기 때문에 울트라 스텝*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금리인상은 급격한 경기 침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bp : basis point의 줄임말로 이자율을 표시할 때 사용하는 단위입니다. (50bp=0.5%, 75bp=0.75%, 100bp=1%)
    *FOMC : 미 연방준비제도(줄임말:연준)에서 하는 회의입니다. 이 회의에서 미국의 경제성장과 물가안전 등과 관련된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합니다. FOMC 결과에 따라서 금리의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에 전 세계 시장이 이 회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이언트 스텝 : 금리의 조정 규모를 75bp 인상하는 것을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25bp 단위로 금리가 인상되는데, 경제상황에 따라 조정 규모의 폭을 더 높이기도 합니다.
    *CPI : 소비자물가지수를 CPI라고 합니다. 소비자가 소비한 상품, 서비스 등의 가격 변화을 측정한 지표를 말합니다.
    *울트라 스텝 : 금리의조정 규모를 100bp로 인상하는 것을 뜻합니다. 참고로 미국은 과거 오일쇼크 이후 단한번도 100bp인상을 단행한 적이 없습니다.

     

    금리 인상폭보다 더 중요한 것? 

    시장은 현재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할 것이라는 예상치가 모두 선반영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일 FOMC 회의 후 있을 기자회견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어느 정도의 수위로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다양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만일 지난번 잭슨홀 미팅에서 했던 내용을 되풀이하는 정도라면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번보다 훨씬 매파*적인 발언이 나온다면 시장은 다시 한번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연준이 이렇게 강한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번 글에서 설명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매파 : 시장의 경기가 과열되었을 때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을 주장하는 쪽입니다. 강력한 금리인상과 통화긴축을 통해 물가를 안정시기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와는 반대의 성향을 가진 쪽을 비둘기파라 칭합니다. 매파와는 반대로 금리인하와 양적완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시키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두진영이 경제 상황에 따라서 의견을 조율하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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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연준의 가장 큰 책무는 바로 물가 안정에 있습니다. 지난번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했던 말처럼 가정과 기업에 일부 고통이 따르더라도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겠다는 것은 금리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 표명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번 FOMC는 회의에 참가하는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점도표(Dot Plot)*이 공개됩니다. 앞선 FOMC 회의에서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위원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될 점도표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6월 공개된 점도표에선 올해 말까지 금리가 3.4% 오르고, 내년에는 3.8%로 정점을 찍고 2024년에는 다시 3.4%로 떨어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저번 주 발표된 CPI 결과 후 시장에서는 예상금리를 내년 말까지 4.25%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만일 이번 9월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가 시장과 비슷한 수준의 예측치를 보여준다면 시장은 큰 동요 없이 넘어갈 테지만, 만일 시장 예측치보다 훨씬 상회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점도표 : FOMC에 참가하는 18명의 위원들이 향후 금리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알려주는 차트입니다. 매년 3,6,9,12월 회의에서 각자의 금리전망을 발표합니다. 연준 위원들의 예측치이긴 하지만 이 예측치를 통해서 시장의 기대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또 앞으로의 연준의 방향성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됩니다.

     

    향후 연준의 정책 방향성

    9월 FOMC 이후 있을 두 번의 회의에서도 연준은 당연히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시장의 기대와는 다르게 최소한 1회는 75bp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시장의 기대는 11월과 12월 각각 50bp의 금리인상을 점치고 있습니다.) 연준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심각한 경기침체 없이 경제를 통제하는 것입니다. 즉, 과열된 경기가 연준의 정책 안에서 경기둔화의 사이클에 들어올 때까지는 현재 상황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연준의 이런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번에 촉발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통화공급의 확대로 인한 원인도 있지만, 원활하지 못했던 시장 공급의 충격에 의한 원인도 크기 때문입니다. 현재 연준의 금리인상 정책이 첫 번째 원인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공급 압력을 해소하기에는 부적절합니다. 미-중 무역 갈등은 차치하더라도,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 전략이 장기화된다면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협에 바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 경기는 침체되어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