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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이 오르면서 킹달러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1380원 돌파... 원화가치 추락 어디까지?"

    "달러 초강세에 환율 또 연고점 경신. 1400원 돌파도 시간문제"

     

    환율이_오르는_이유_썸네일


    1386원. 2022년 9월 7일 현재 원달러 환율입니다. 1달러를 사려면 우리나라 돈 1,386원이 필요합니다. 13년여 년만에 처음입니다. 연일 연고점을 갱신해가고 있으며 이제는 1,400원도 조만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환율이 높으면 수출이 늘어나고 무역적자가 개선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환율_확인사이트_바로가기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5개월간 꾸준히 무역수지*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을 통한 수익성의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최근 전 세계에 나타나고 있는 강달러 현상으로 인해서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 : 일정 기간 동안 국가 간 수출/입을 통해서 생겨난 국제수지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수출한 금액이 1,000원이고 외국에서 수입한 금액이 500원이라면, 500원의 무역 수지 흑자가 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역수지가 악화되어 가는 과정을 최대한 간단하게 나열하자면 이렇습니다.

    • 하나의 완성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필요한 원자재를 수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하게 됩니다.
    • 공급망의 차질, 투자부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이 비용 증가에 영향을 줍니다
    •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서 완성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듭니다.
    • 완성된 제품의 제고를 처리하기 위해 가격 할인을 시작합니다.
    • 식약과 소비재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수입이 수출의 비용을 추월합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무역수지가 어떤 단순한 패턴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보다 더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며, 때로는 주변국의 정치, 환경 등 수많은 변수의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단순히 환율이 오른다고 수출에 긍정적인 면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환율이 급등하는 원인

    모든 것의 시작은 기축통화 보유국인 미국의 경제정책입니다. 미국 달러 혹은 U.S Dollar는 미국에서 통용되는 통화이자 세계의 표준화폐인 기축통화*입니다. 말 그대로 전 세계에서 안전하게 통용되는 유일한 화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달러를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자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큼 발행, 회수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마음껏 활용해 코로나19 대응을 명목 삼아 전례 없는 달러를 발행했고, 갑작스러운 통화량 증가는 곧 글로벌적인 인플레이션의 단초를 제공하게 됩니다. 미 중앙정부와 연준의 경기 부양책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며, 이제는 높아진 물가를 잡기 위해 양적 긴축*을 진행 중입니다.

     

    올 초 미연준 파월 의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제로금리로 낮췄다가, 이후 급등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합니다.

    *기축통화 :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결제나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화폐를 의미합니다. 현재 기축통화는 US. Dollar입니다.
    *양적 긴축 : 양적완화의 반대 개념으로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과 동시에 시중의 돈을 강제로 회수한다는 의미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 : 소비자가 소비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입니다.
    *테이퍼링 : 양적완화와 양적 긴축의 중간단계입니다. 채권 매입을 축소함으로써 양적 긴축으로 넘어가겠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대로 내려올 때까지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금리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연준에서 이렇게 강한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근거는 바로 미국 경제가 여전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시키면 기업의 실적은 줄게 되고, 이를 우려한 기업들은 실적 방어를 위해 투자를 축소하거나 고용을 줄이는 등의 행동을 합니다.

    문제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미국의 경제시장이 약하지 않다는 것에 있습니다. 연준에서 금리인상을 위한 척도로 삼는 중요한 지표 중 한 가지인 고용 서비스업 지표는 8월에 약간 늘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 물가지수 역시 약간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습니다. 이 두자기 지표를 통해 봤을 때 이번 9월 FOMC*에서도 연준이 0.75%의 자이언트 스텝*을 갈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됩니다.

    *FOMC :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줄임말로써 미 연준에서 하는 회의입니다. 이 회의에서 미국의 경제성장, 물가안전과 관련된 정책을 수립하고 금리를 결정합니다.
    *자이언트 스텝 : 금리의 조정 규모를 0.75% 결정해서 인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0.25%의 단위로 조정이 이루어지는데, 경제 상황에 따라 그 조정 규모를 0.5% 또는 0.75%로 인상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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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맺음말 -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기 위한 조건

    인플레이션을 2%대로 낮추기 위해서 연준은 적어도 내년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인상 규모를 계속 큰 폭으로 유지시킨다면, 그로 인한 환율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강력한 금리인상을 늦추기 위해서는 소비자 물가지수, 고용 이 두 가지 지표의 고무적인 하락이 모두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이 두 가지 지표의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환율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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