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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경기침체에 대비하라는 파월의 경고. 고통은 우리의 몫.
"시장의 예상대로 3 연속 자이언트 스텝 단행"
"연준의 매파적인 움직임은 내년까지 계속 유지될 전망"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9월 FOMC에서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함으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종전의 2.25~2.50%에서 3.00~3.25%로 상승했습니다. 이 수치는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시장은 이미 FOMC 이전부터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시장이 크게 동요했던 주요한 이유를 두 가지 정도로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파월 의장의 스탠스를 시장이 더 매파적으로 해석한 것, 둘째는 연준 의원들의 점도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높은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는 컨센서스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했던 대로 파월 의장이 얼마나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할지, 그리고 연준 의원들의 컨센서스가 어떨지에 따라서 시장이 반응할 것이라 했는데요, 예상과는 다른 몇 가지 결과로 인해서 오늘 미국 시장이 크게 동요한 하루였습니다. 그럼 오늘 FOMC에서 발표된 내용 중 예상과 같고, 다른 점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 2007년부터 2010년사이의 세계 금융위기에 영향을 준 사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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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1 - [눈높이 경제이야기] - 9월 FOMC 금리 인상, 자이언트 스텝 후 연준의 방향
3 연속 자이언트 스텝, 시장의 예상과 일치
시장이 예상한 대로 이번 금리인상폭 역시 75bp를 유지했습니다. 잭슨홀 미팅 이후 시장에서는 꾸준히 자이언트 스텝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의 영향으로 일각에서는 울트라 스텝을 예상하기도 했었지만 지난번 글에서 언급한 대로, 과도한 금리인상은 시장을 급격하게 침체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연준의 해피앤딩은 인플레이션의 연착륙이기 때문에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면서도,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최대한 회피하고자 합니다. 파월 의장은 브리핑에서 인플레이션은 아직 하락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 하락과 관련돼 의미 있는 지표가 나오지 않는 한 금리인상을 계속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어느 정도 고통이 뒤따른다는 점 역시 강조했습니다. 이 모든 발언은 이미 잭슨홀 미팅에서의 발언과 큰 차이가 없고, 시장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에 파월 의장의 브리핑 동안 미국 주식시장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시장은 강한 하락을 하며 마감을 했는데요, 이유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금리 인상은 계속된다.
저번 글에서 파월 의장이 FOMC 후 브리핑에서 잭슨홀 미팅 때의 발언과 비슷하거나 그에 준하는 정도의 스탠스를 유지했다면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파월 의장 역시 자신의 발언이 시장에 얼마나 큰 파장을 가져올지 잘 알고 있기에 오늘 역시 시장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기 위한 원론적인 발언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물가를 잡는 것이 연준의 최대 과제이고, 이것을 해결하기 전까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금리 인상 속도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완벽하게 선을 그은 것입니다.
또한 이전까지 연준은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었지만, 경기침체에 대해서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파월 의장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인해서 경기침체가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비록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그것을 용인하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파월 의장의 발언만 놓고 봤을 때 경기에 대한 전망이 이전보다 더 비관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파월 의장이 얘기했던 핵심 메시지는 바뀐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앞으로 더 악화될 경기침체 대한 불안한 심리를 파월 의장의 통해서 확인받고 싶어 하는 모습입니다.
시장의 예상보다 안 좋았던 점도표
지난 6월에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내년 말 예상금리가 3.8% 였는데, 오늘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4.6%로 거의 1퍼센트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시장은 내년 말 금리 목표치를 4%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것보다 훨씬 높은 비율의 예상금리가 공개된 것입니다.
이것은 곧 내년까지는 금리인하를 하지 않겠다는 연준의 방향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것은 확실히 시장의 예상보다는 훨씬 매파적인 모습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내년까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조차 사라지게 됨에 따라 앞으로의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에 시장은 더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맺음말
앞으로 남은 두 번의 FOMC에서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강력한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입니다. 11월과 12월 중 한 번은 자이언트 스텝이 유력해졌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언급한 '의미 있는 지표'가 나온다면 연준의 스탠스에도 변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12월 FOMC 이전에 총 3번의 CPI 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지표의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겠지만, 누적된 금리인상의 효과로 인한 상승 둔화가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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