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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나라의 화폐가 기축통화가 된다는 것은 그 나라의 영향력이 가장 강력하다는 뜻이다.

     

    "킹 달러의 폭격, 미국은 인플레이션 수출국"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달러, 금융시장 초비상"

     

    기축통화-썸네일

     

    'King Dollar' 현시점에서 달러의 위상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일 것입니다. 미 연준의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축통화가 무엇이고, 기축통화의 역사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율이 급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환율이 오르는 이유" 글에서 자세히 소개했으니, 자세한 내용은 아래글을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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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축통화란?

    기축통화, 즉 기본 축이 되는 화폐입니다.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금융거래의 기본이 되는 화폐를 뜻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화폐로서의 신뢰성이 가장 높은 돈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기축통화는 안전하게 믿고 교환할 수 있는 화폐라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축통화의 종류는 달러, 유로, 파운드, 엔, 위안 이렇게 5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미국의 달러를 현시기의 기축통화라 보는 것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한 나라의 화폐가 기축통화가 되기 위해서는 외교, 군사, 경제, 금융, 국가신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능력을 고루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나라는 현재 미국이 유일합니다. 그래서 현재의 기축통화는 미국의 US Dollar입니다.

     

    기축통화국의 장점

    한 나라의 화폐가 기축통화가 된다는 것은 그 나라의 영향력이 가장 강력하다는 말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나라가 얻는 이익 또한 대단합니다. 우선 웬만해선 그 나라는 절대 망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한 나라에는 빚이 있습니다. 채권을 발행(국채)하여 외국으로부터 돈을 빌리기도 하는데, 만약 이 돈을 갚지 못한다면 국가의 경제가 휘청거리고 더 나아가서는 부도가 나기도 합니다.

     

    1997년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부도가 날 뻔했었습니다. 하지만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한국과 같은 일이 벌어지더라도 금융구제를 받거나 할 일이 절대 없습니다. 돈이 없다면 그냥 돈을 찍어내면 됩니다. 실제로 2008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정부는 약 1조 5000억 달러를 찍어내 빚을 갚아버렸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환율의 변화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는 환율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킹 달러 현상이 모든 것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환율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국 통화인 달러의 가치가 오르나 떨어지나 같은 달러는 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축통화의 역사

    그럼 미국의 달러 이전의 기축통화는 무엇이 있었을까요? 15-16세기는 대항의 시대를 연 포르투갈, 16-17세기는 스페인, 17-18세기는 네덜란드, 18-19세기는 프랑스, 19-20세기는 영국, 그리고 세계 1차 대전 이후 현재까지의 기축통화국은 미국입니다. 앞서 열거한 나라들 모두 한때는 전 세계를 주름잡던 나라들이었습니다. 이렇듯 기축통화의 역사를 찾아보면 그 시대의 패권국이 누구인지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달러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파운드와 함께 기축통화의 지위에 올랐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명실상부한 기축통화의 자리를 독차지하게 됩니다. 미국 이전의 기축통화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파운드였습니다. 전 세계에 넓게 퍼져있는 식민지를 통치하며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폐가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은 소브린*을 발행했고, 그 후에는 종이화폐도 만들어 사용하게 됩니다. 

     

    소브린 : 1817년에 처음 발행된 금으로 만든 동전화폐입니다. 영국이 국제 무역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발행한 화폐입니다.

     

    영국은 이 종이화폐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실시합니다. 종이화폐를 은행에 가져가면 금으로 바꿔주는 정책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정책이 항상 기축통화를 말할 때마다 등장하는 '금본위 제도' 입니다. 금본위제 하에서는 그 나라가 보유한 금의 양만큼 화폐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이 1조 파운드가 필요하다면, 가지고 있는 금 역시 1조원 어치의 양이 되어야 합니다. 당시 영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한 국가였고, 파운드화는 금본위제를 통해 점차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갖추어 갑니다.

     

    하지만 영국은 제1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패권국의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전쟁비용과 복구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미국으로부터 엄청한 빚을 지게 되고,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막대한 양의 금을 들여오게 됩니다. 금이 부족해진 영국은 금본위제를 포기하게 되고 파운드의 신뢰는 떨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의 달러가 그 빈자리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영국과 유럽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제2차 세계대전에 휘말리게 됩니다. 영국을 비롯하여 유럽 대부분의 생산시설이 파괴되고 돈을 찍어내지 못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면서 영국의 파운드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됩니다. 두 번의 큰 전쟁으로 인해서 가장 큰 이득을 본 나라는 당연히 미국입니다. 자국의 영토에는 어떠한 전쟁피해도 없었고, 영국으로부터 들여온 막대한 금 보유량을 바탕으로 안정된 경제력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역시 영국이 그랬던 것처럼 금본위제를 채택해 달러를 기축통화 만들기에 착수합니다. 많은 소비재가 미국에서 만들어졌고, 이를 결재하기 위해서 많은 국가에서 달러를 선택하게 됩니다. 이렇게 서서히 달러는 기축통화로서의 신뢰를 쌓아가기 시작합니다. 금본위제를 기본으로 한 미국의 달러는 그 영향력을 1960년 중반 베트남 전쟁을 치르기 전까지 공고히 유지됩니다.

     

    예상과 달리 미국은 베트남과의 전쟁에서 많은 피해를 입게 되고, 그만큼 전쟁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영국도 그랬듯이 미국 역시 전쟁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금보다 훨씬 많은 달러를 찍어내기 시작했고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금본위제 폐지를 선언합니다. 

     

    앞서 언급한 영국의 사례처럼 미국 역시 금본위제를 포기하면서 영국처럼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지위가 무너졌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미국이 어떻게 금본위제를 포기하면서도 영국과는 다른 결과를 얻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