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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영향으로 미 국채시장 상황이 과거 미국의 경제 불황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스컴에서도 연일 미국의 장단기 채권금리의 그래프를 보여주며 미래의 경제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고 있습니다. 경제 침체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부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까지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IT버블 이후 최대 격차로 벌어져"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으로 인해 시장이 패닉에 빠지고 있다
혹자는 과거로부터 이어온 지표가 모든 미래를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몇 번의 큰 침체 사이클에서 반복되는 유의미한 패턴에 대해서는 미리 확인하고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선 우리는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해서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채권은 무엇이고, 금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채권과 금리에 대해서 알고 싶으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장단기 금리는 국채 금리의 변화
장단기 금리 역전은 일반적으로 국채 금리의 변화를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그럼 국채는 무엇일까요? 국채는 말 그대로 국가가 발행한 채권을 뜻합니다. 즉, 세수만으로 복지수요 또는 경제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에 국채를 발행하여 공공목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게 됩니다.
앞선 글에서 설명했듯이 모든 채권에는 '액면가, 이자율, 만기일' 이 세 가지 기본 정보가 들어갑니다. 여기서 만기일이 언제인지이냐에 따라서 단기채권, 장기채권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국채도 마찬가지로 단기 국채, 장기국채로 나뉘게 됩니다.
2~3년 만기인 국채는 단기 국채이고, 10년이나 그 이상의 만기일은 장기국채라 부르고 2년 만기 국채는 2년물 국채, 10년 만기 국채를 10년물 국채라 합니다. 요새 우리가 자주 듣는 장단기 금리 역전과 관련된 국채는 2년물과 10년물간의 금리 차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이유
일반적으로 10년물 국채의 금리가 2년물 국채의 금리보다 높습니다.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나라가 부도가 나거나 전쟁이 날 확률이 2년이라는 기간보다는 높기 때문에 그만한 위험을 감수하면서 돈을 오랫동안 빌려주는 대가로 우리는 국가로부터 더 높은 이자를 받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리켜 유동성 프리미엄이라고 합니다. 즉, 기간이 길어짐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뜻합니다. 따라서 유동성 프리미엄이 포함된 장기국채가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가끔씩 단기채권 금리가 장기채권 금리보다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채권의 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앞선 글에서도 설명했듯이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입니다. 다시 말해 채권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은 떨어지고,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갑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이 되는 과정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020년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경제활성화를 위해 금리 3%짜리 10년물 국채와 1%짜리 2년물 국채를 발행합니다. 이에 A군은 10년물 국채를 매입하고, B양은 2년물 국채를 매입합니다.
시간이 흘러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미 연준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급격한 금리인상(3연속 자이언트 스텝과 같은)을 실시합니다.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자 단기적으로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에 A군은 상대적으로 기준금리의 영향을 덜 받는 10년물 국채를 더 매입하기 시작합니다.
B양 역시 2년물 국채를 팔고 10년물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금리인상으로 인해서 단기적으로 경기가 나빠질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단기 국채를 갖고 있으면 손해를 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렇게 10년물 국채를 사고자 하는 사람과 2년물 국채를 팔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10년물 국채 가격은 오르게 되고, 금리는 떨어지게 됩니다. 사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데 굳이 높은 금리를 책정할 필요가 없겠죠?
반대로 2년물 국채 가격은 사는 사람이 줄어들어서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게 됩니다. 사려는 사람이 없으니 더 싸고, 더 높은 금리를 줘야 하겠죠? 이러한 현상이 한동안 계속 지속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장단기 국채의 금리가 역전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침체의 전조일까?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장단기 국채 금리의 변화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는 경기선행지수* 중 하나로 활용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국 국채는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입니다.
우리는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차를 꾸준히 살펴봄으로써 앞으로 닥칠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경기선행지수 : 앞으로의 경제 상황을 전망하는데 사용하는 지표를 뜻합니다.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지표로는 장단기금리차, 건설수주액, 구인구직비유르 재고순환지표, 수출입물가비율, 소비자기대지수 등이 있습니다. |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차에 관한 과거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경기가 불황에 빠지기 직전에는 대부분 금리 역전 현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에서 제공하는 10년물과 2년물의 금리차입니다.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전에도 금리 역전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2022년 현재도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탄광 속 카나리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두고 탄광 속 카나리아에 비유하곤 합니다. 탄광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유해가스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서 유해가스에 민감한 새인 카나리아를 곁에 두고 일을 했다는데서 유래한 말입니다.
유해가스를 맡은 카나리아가 이상반응을 보이면 광부들은 이를 보고 대비를 했다고 합니다. 앞선 과거의 사례처럼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시장경제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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